지난 글에서는
선천성 모반을 가진 아기의 케이스를 보여드리면서,
‘일정 수준이상의
땡겨지는 힘(mechanical stretch)이
피부에 주어지면,
인체는 피부를 새로 창조해서
이 장력에 적응한다.’
라는 특이한 사실을 논문을 통해 보여드렸어요.
얼굴이 풍선 처럼 부푼 아기가
결국 수술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만한 점을 가진 아가를 치료하기 위해서

조직 확장기를 써서 이렇게 피부를 늘렸구요

수술 후 결과는 이렇게 깨끗하게
절제를 하고도 남을 정도로
피부를 늘릴 수 있었죠.
그럼 여기서 어떤 것을 알수 있을까요?
지금 아가한테 진행된 세개의 조직 확장기중
우측 뺨에 해당되는 부위가
거의 정확히 안면거상의 수술범위예요.
반대로 얘기하면
이 탱탱한 애기 피부도
당겨지는 힘(장력)이 작용하면

처음에는 피부가 당겨지면서
고무줄 늘어나듯 넓어지게 되구요.

이 당겨지는 힘이 일정 수치 이상으로 넘어가면
새로운 피부(분홍색 타원들, 피부세포) 들을
만들어 내버리는 거죠.
즉, 당기는 방법으로는,
장력이 주어지는 방법으로는
앞얼굴을 당겨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장력, 당기는 힘이
앞쪽 얼굴까지 전달되어서
앞얼굴의 팔자주름, 입가주름이
당겨져 보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장력이 걸리는 부분의 피부가
새로 생겨나며
늘어나 버리기 때문에
처짐은 다시 재발하게 되는거죠.
세게 당기면 당길수록 더더욱 그럴거구요.
그래서 거상에서 당기는 것은 금물입니다.
쉬운 일이 없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느냐?
당기지 않으려면,
피부가 쳐져서 여유가 많은 부분까지
(해부학적 구조를 확실히 파악해서
중요한 부분을 요리조리 피해서 잘 보존하며)
접근한 다음,
넘치는 부분을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줄여줘야 하죠.

고무장갑을 낀다고 했을때,
여성이 남성용 고무장갑을 끼면,
장갑이 여기저기 쭈글쭈글 남을거예요
손끝도 다 들어가지 않고 쭈글쭈글 남겠죠.

그러면 너무 많이 남는
손가락 부분을 좀 잘라내서
여성용 장갑을 만든다고 한들
장갑이 다시 늘어나지는 않겠죠.
여성용으로 딱 맞게 줄여볼수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여성이 남자고무장갑을
무작정 꽉 끼려고 잡아당기게 되면,
처음에야 손가락끝까지 집어넣을순 있겠지만,
사용하다보면 다시 쭈글쭈글 돌아오겠죠.
또는 손목 부분을 너무 당기다 보면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도 있을겁니다.
결국 안면거상이라는 수술은
당기는 수술이 아니라
줄여주는 수술이라고 보는게 정확합니다.
이 수술이 처음 생긴 서구권에서
안면거상을 부르는 표현이 두가지가 있어요.
첫번째는 facelift.
‘얼굴을 (위로) 들어올린다, 당긴다’
는 뜻에 가깝죠.
두번째는 Rhytidectomy.
‘주름을 없앤다. 잘라낸다’
최근에는 facelift라는 단어가 더 직관적으로 알아듣기 편해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주름을 줄여주거나 잘라낸다는 rhytidectomy는
좀더 예전에 많이 사용되던
올드한 단어의 느낌이 있어요.
저는 원리적으로는 주름에 해당하는 볼륨을 줄여주는 수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당기면 효과가 없거든요.
그래서 이 수술은
오히려 피부등의 연조직 윤곽술,
즉 소프트윤곽술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rhytidectomy라는 단어를 더 좋아합니다.
다만… 이게 무슨 뜻인지 누가 알겠어요?
제 글도 비슷할거같아요.
누가 이걸 궁금해 할까요? (하하)
다음번에는 좀더 흥미가 가는,
라이트한 글로 한번 돌아와 보도록 할게요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혹시나 궁금한점은 댓글로 물어봐주시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